꿈에 네가 나왔어. - 모두의 진단 결과

네 유골을 뿌렸던 강가로 나갔다. 나는 앞으로도 그 강을 볼 때마다 네가 생각날 것이 분명했겠지.

"에스, 있잖아, 네가 나오는 꿈을 또 꿨어. 푸른 꽃이 가득한 들판에서 만났어."

죽은 사람이 내게 꽃을 주는 것은 잊지 못한 내게 주는 마지막 경고일까, 제발 잊고 잘 살아달라는 부탁일까, 같이 있고 싶었다는 미련일까 궁금했다. 그렇게 나는 네가 준 푸른색 꽃으로 만들어진 꽃다발을 잘 받아들고, 네 얼굴을 마주보았어.

푸른색 꽃을 보고 허무함을 느낀다면 정신적으로 우울할 가능성이 크다던데, 언제나 푸른 꽃과 함께 나타나는 너는 이제 내 우울함을 상징하는 존재가 될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심란해지는 탓에 그저 길몽으로 생각하기로 했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나오는데,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한지, 꾸는 사람 마음대로 해석해도 되는 것 아닐까.

이야기를 끝마치고 천천히 눈을 떴다.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자, 주변에는 푸른 꽃이 한 송이 피어 꽃잎이 바람에 살랑이고 있었다.

꿈에 나왔던 그 꽃이었다.

네 무덤 앞에 앉아서, 술을 한 잔 따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를 얼마나 잊고 싶었는지, 그런데 어쩌다 실패했는지... 그리고 실패한 이유가 미련과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에나, 있잖아, 네가 나오는 꿈을 또 꿨어. 푸른 꽃이 가득한 들판에서 만났어."

너는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는 듯이 웃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네가 왜 내 꿈까지 찾아와 잊지도 못하게 하고, 결국에 고통스럽게 만들어버리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음에도 너를 품에 끌어안고 말아. 네 몸에서는 네가 생전에 좋아하던 꽃 향기가 났다. 푸른 빛이 예쁘다며 네가 좋아하던 꽃이었는데.

푸른색 꽃을 보고 허무함을 느낀다면 정신적으로 우울할 가능성이 크다던데, 너는 이제 나의 헛된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 되어버렸고, 나는 너를 잊으려 함에도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꿈 속의 네 미소에 속아 다시 슬픔으로 빠지게 되더라. 나는 아직도 네가 잊고 싶지 않은가봐, 너를 잊을 거라고 다짐했는데 여전히 한 손에 꼭 잡고 있나봐, 그래서 내가 고통스럽나봐.

이야기를 끝마치고 천천히 눈을 떴다.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자, 주변에는 푸른 꽃이 한 송이 피어 꽃잎이 바람에 살랑이고 있었다.

꿈에 나왔던 그 꽃이었다.

네 무덤 앞에 앉아서, 술을 한 잔 따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를 얼마나 잊고 싶었는지, 그런데 어쩌다 실패했는지... 그리고 실패한 이유가 미련과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리안, 있잖아, 네가 나오는 꿈을 또 꿨어. 푸른 꽃이 가득한 들판에서 만났어."

너는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는 듯이 웃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네가 왜 내 꿈까지 찾아와 잊지도 못하게 하고, 결국에 고통스럽게 만들어버리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음에도 너를 품에 끌어안고 말아. 네 몸에서는 네가 생전에 좋아하던 꽃 향기가 났다. 푸른 빛이 예쁘다며 네가 좋아하던 꽃이었는데.

푸른색 꽃을 보고 허무함을 느낀다면 정신적으로 우울할 가능성이 크다던데, 나는 네가 사라지고 많이 우울했나봐. 네가 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는데,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너를 만나면 나는 그것이 꿈인 것을 부정하고 싶어져.

이야기를 끝마치고 천천히 눈을 떴다.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자, 주변에는 푸른 꽃이 한 송이 피어 꽃잎이 바람에 살랑이고 있었다.

꿈에 나왔던 그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