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봬도 06이중인격은 아닌데 기분에 따라 성격에 차이가 커서 보고 있으면 괴리감이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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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해두자면, 차라리 죽는게 더 낫다고 느낄 거야."

조롱하듯이 신은 말했다.

 그리고 이어, 물었다.

"그럼에도, 되돌리고 싶은 것이 있니?"

 얼마동안인가, 생각을 가다듬고, 
 그 / 그녀는 기꺼이 입을 열었다.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이현빈(는)은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예요?]
이현빈(는)은 간신히 눈물을 삼키며 말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모질게 말했던 것. "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
“말하면 뭐가 달라지기라도 해?"
이현빈는 검푸른색 열매를 따왔습니다.
그건 비릿한 맛이 나는 행복의 열매.
껍질 채로 먹는 게 좋아요.

자, 운명을 부디 그대의 뱃속에.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현빈, 네가 경멸스러워."

당신은 맑은 웃음소리를 냈습니다.
"나도 당신을 경멸해."

그래도 그 일을 후회하진 않을 거에요.
"이현빈, 행복해?"

잠시 후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대답하고 싶지 않아."
【이현빈의 배드 엔딩】
엔딩명 : 나락, 그대를 조용히 삼키고
엔딩 대사 : "넌 나의 절망이었구나."

※후회하더라도 나아가야합니다.
이현빈, 당신에게 알려줄 것 있습니다. 
그건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입니다.
....
『불행』을 『희망』으로 착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이 죽어버린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이현빈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사실은 너와 함께 살고 싶었어…」

당신은 옛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빗줄기가 조용히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이현빈가 그 사람에게 보내는 유서에는...
「당신을 위해서 제가 죽더라도 너무 혼내진 말아주세요.」
...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걸 읽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당신처럼 살아가고 싶었어."
이현빈의 중얼거림에 그 사람이 다정히 미소지었습니다.

"정말 고생많았어."
말없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

"그 약속, 지키려 했는데."
이현빈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현빈 『왜 그런 짓을 했냐구요?』
이현빈 『어쩔 수 없었어요』
이현빈 『세속적인 사람인지라』
"신이나 천사가 안된다면 악마라도 좋아."
그곳에서 이현빈는 중얼거렸습니다.

"나에게 행복을 주세요."
그건 그 사람의 소원이었습니다.
이현빈의 사랑은 연한 노을색.
한 입 먹어보면, 매운 맛이 확 올라옵니다.
따뜻할 때 먹는 편이 좋겠습니다.
『사랑해』 
이현빈는 그 말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네가 행복하면 좋겠어』
그 사람은 알아차렸을까요?
안녕 이현빈, 심판의 방에 어서와.
네가 지은 죄의 무게를 재볼까?

흐음....
그 사람이 흘린 눈물 한 방울의 무게 정도네.
티끌 한 점의 죄도 짓지 않은 사람따위 없어.
그 사람이 중얼거렸습니다.
"이현빈, 내가 널 구원할 수 있을까."

당신은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아아, 어쩜 이리도 올곧은 사람일까.
이현빈. 그거 알아?
넌 생각보다 훨씬 재능이 없어.
다른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 마.
"이현빈, 뭘 기대했어?"

"증오한다는 말?"
이현빈의 이름.
거기에 깃든 것은 《자기희생》입니다.
이제 막 태어나려던 이현빈 앞에 신이 나타났습니다. "너의 운명이 궁금하니?" 고개를 끄덕이자, 신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부 말해줄 순 없단다. 하지만 한 가지만 기억하렴."

"기적은 언젠가 일어난다는 걸."
이현빈에게.

안녕, 이현빈. 지루한 나날이지? 그런 너에게 좋은 소식을 하나 알려줄게. 모두 행복해져. 어때, 조금은 미래가 기대되려나? 언제나 네 안녕을 바라고 있어. 

너를 기다리는 미래의 누군가로부터.
제품명 : ANDROID-IKTD7441
인식개체명 : 【이현빈】
보고된 오류내용 :
설정한 행동 루틴을 거부합니다.
원인검증결과 : 특정 시점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된 더미 데이터.
해결책 제안 : 기억 프로그램의 일부 제거.
이현빈에게 왜 살고 싶냐고 물어보자,

"죽고 싶지 않으니까."
거짓말이야. 덧붙입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이현빈, 누구도 너를 원하지 않아."

당신은 대답했습니다.
"알고 있어."
이현빈가 자신을 희생해 지켜낸 것.
그건 아이들의 미소였습니다.
"후회하지 않아."
그렇게 말한건 누구였을까요?
그 사람이 물었습니다.
"날 위해 죽어줄래?"

이현빈는 대답했습니다.
"생각해보고."

넌 변함이 없구나.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현빈에게 어떤 꿈을 꿨냐고 묻자,
"악몽이었어."
어째 쓸쓸한 얼굴이다.
이현빈은(는) 차가운 눈동자로 바라보며 말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절 찾아주셔서 감사하고요. "

그러곤 너에게 벽치기를 했다.
이현빈에게 지금보다 어렸을 때 제일 바랬던 게 뭐냐고 물어보았다.

돌아온 답은,
"사랑..  아니 근데 내가 왜 이걸 말하고 있어야 해?"
이었다.

어쩐지 울음이 나와서 얼굴을 바라보기 힘들다.

그렇게 말하던 그 아이의 얼굴이 찡그려지고 있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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