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루델의 세 문장 : '그의 하루 일과 정도는 전부 꿰고 있었다.', '내가 언제까지 속아줄 거라 생각해?', '날 버리지 마.'

붉은 천으로 덮여진 침대 위에서 니안나은/는 달래는 듯한 어조로 "너를 기다렸어, 여기서. 아주 오래 전부터..." 라고 말했다.

나무 그림자가 드리운 침대 위에서 레일비은/는 졸려 보이는 표정으로 "나는 네가 걱정 돼..." 라고 말했다.

세루델의 고백은.

우울한 어조로, 고개는 땅으로 푹 숙였습니다.

“ 너를 줄곧 속이고 있었어. ” 

뻔뻔한 고백이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어요.

누구인지 모를 아이가 울고 있다.

"지금도 꿈을 믿나요?"

아이는 당신을 향해 다가온다. 당신은 고개를 든다. 민라아는(은)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왜 나한테 이러는 건데?"

아이는 희망을 놓치지 못한 것 같다. 당신은 깨달았다. 이 아이, 자신이라는 것을.

누구인지 모를 아이가 울고 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서..."

아이는 당신을 향해 다가온다. 당신은 고개를 든다. 세루델는(은)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그딴 걸 믿어?"

아이는 일그러진 웃음을 짓는다. 당신은 깨달았다. 이 아이, 자신이라는 것을.

누구인지 모를 아이가 울고 있다.

"도대체 왜..."

아이는 당신을 향해 다가온다. 당신은 고개를 든다. 니안나는(은)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무서워할 것 없어."

아이는 계속 주위를 살폈다. 당신은 깨달았다. 이 아이, 자신이라는 것을.

누구인지 모를 아이가 울고 있다.

"살아갈 수가 없어요."

아이는 당신을 향해 다가온다. 당신은 고개를 든다. 레일비는(은)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울지 않아도 괜찮아."

아이는 부자연스럽게 웃는다. 당신은 깨달았다. 이 아이, 자신이라는 것을.

니안나는(은) 턱끝까지 차오른 감정을 애써 눌러삼켰다. 입가가 희미하게 떨렸다. 애틋한 마음을 담아, 여상스러운 투로 말했다. "너는 나를 망쳐놓을 작정인 거야."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면 꽤나 오래, 눈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

민라아는(은)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했다. 손이 몇 번 헛돌다가, 그 사람의 손목을 힘없이 붙잡았다. 깊은 절망과 함께, 담담하게 말했다. "너는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그 날 보았던 것을 떠올린다. 마음은 가닿지 않겠지.

세루델는(은) 무언가를 숨기려는 것처럼 좀처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애틋한 마음을 담아,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듯 뇌까렸다. "너는 나를 어떻게 하고 싶어?" 한때 품었던 감정을 떠올린다. 바람은 스산했다.

점술가가 세루델에게 말한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너에게로 오겠지. 넌 그걸 이해 못 하면서도 받아들이고 말게야." 이렇게 말한 점술가는 역겨운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내 점술가는 지팡이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점술가가 니안나에게 말한다.

"허.. 이렇게 순수한 것은 처음 봤네. 이대로만 살아주면 고맙겠군.." 이렇게 말한 점술가는 졸린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내 점술가는 잉크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