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은

죽음의 신이 김가은에게 물었다.
"무엇을 원하는가?"

"아름다움."
속삭이며 대답했다.

진심을 말해.
죽음의 신이 절망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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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는 없어."
1. 소설 【이 세상은 가짜다】의 등장인물
2. 작중 묘사
「어떤 이를 곁에 두더라도 뒤지지 않을 외모」
「어딘가에서 본 듯한, 하지만 한없이 낯선」
「그런 모습조차 아름다워서 무서웠다」

김가은의 처형 직전,

"김가은, 네가 한 짓이지?"

처형 집행인이 노려보며 말하자 눈을 부릅뜬다.

"화려하게 조명을 비추고 춤을 춰, 이 비극의 마지막 장이니까."

김가은는 이명인 지 비명인 지 구분이 되지 않는 소리를 들으며 기도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이를 위한 기도를.
그러자 신은 응답했습니다.

김가은,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지혜의 신은 김가은에게 물었습니다.
김가은의 손에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이루어진 조각이 들려있었습니다.

"이번 삶은 어땠나요?"

김가은는 슬프게 울었습니다.
그/그녀는 조각을 쓰다듬은 채 말합니다.

"행복한 꿈을 꿨어요."

김가은의 분노를 벼려놓은 해금.

웨딩드레스처럼 창백한 악기의 나신 위에 피처럼 붉은 흉터가 흉흉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악기를 연주할수록 발밑에 검은 그림자가 짙어집니다. 그림자는 주변의 빛을 갉아먹으며 점차 덩치를 불려나갑니다.
듣는 이의 귀를 멀게 만드는 음악소리는 당신의 오랜 소원을 이루어줄 겁니다.

의뢰의 댓가는 필요 없겠군요. 나중에 차차 지불하게 될 테니.
부디. 바라던 결말이 이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식물명 : 【김가은】
나비가 내려앉은 보랏빛 꽃을 피운다.
『군림하는 꽃』이라고도 불린다.
동굴에서 자란다. 가을에 개화한다.
꽃말은 「날 배신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