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 자캐계 : 여캐만 그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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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비.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할 때,

처음에는, 당신이 받는 대우가 조금 더 특별해진다.
그러다가 당신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싶다.
마지막엔 당신을 품에 가두고 채취를 맡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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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거꾸로 재생되듯 빗물이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땅바닥이 갈라지고 새싹들이 메마를 때까지. 계속.

"이건 꿈일거야......"

누군가가 당신의 이마에 경건하게 입을 맞췄다. 그 사람의 눈물이 당신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린다.

"...어떤 대답을 원해?"

당신은 잠겨들어갔다. 더 깊은 꿈속으로. 그 어두운 심연 아래로.
밑바닥에서 기다릴게, 박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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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남은 산등성이.
모래시계 안에 파묻힌 기억.
언젠가 깨져버릴 마음들을 가득 담은 모래시계.

맞춰지지 않는 조각들로 완성해낸 형이상학적 퍼즐. 그게 너야, 박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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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고, 끓고, 불타며 일그러진 연옥의 재판장.

높고 높은 권좌에 턱을 괸 염라(閻羅) 는, 두꺼운 지옥의
법전을 펼쳐 내려다보며 당신에게 고한다.

"그대는, 간교한 궤변으로 만인을 속여넘겨, 갈등과 불신으로 세계를 물들였다."

" ㅡ 해서, 속죄하는가?"

냉막하기 그지없는 물음에, 당신은 잠시 말하기를
주저하다가, 이내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엿이나 먹으시지?."

당신의 대답을 들은 염라(閻羅)는, 가까스로 울음을 참는 얼굴로 말하니

"끔찍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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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을 품은 그리움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박나비.

담담한 물결 너머로,
증오했던 그사람이 보인다.

그것이, 네가 본 마지막 빛이야. 이 모든 것을 기억할 거니, 박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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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세바.
네가 첫 숨을 들이키던 날,
하늘은 그 어느날 보다 낡은 종이 냄새가 가득했고,
구름은 바람을 타고 도망쳤으며,
영원할 것 같은 저녁이었다.
모두가 너의 기쁨을 축복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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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비.
네가 첫 숨을 들이키던 날,
하늘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푸르렀고,
구름은 온 하늘을 얇게 덮었으며,
가장 가라앉은 새벽이었다.
모두가 너의 고통을 바라보고 있어.
kr.shindanmaker.com/1119327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나던 밤하늘은 아름다운 빛으로 화려하게 무너져내렸다. 밤하늘과 함께 떨어져내리는 당신 아래, 피를 머금은 붉은색 얼음장미로 이루어진 정원 한 가운데. 익숙한 그 사람이 서있었다.

"너도 나와 같구나. 필리아."

떨어지는 당신을 향해 벌린 두 팔.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텅 빈 미소.

당신은 외마디의 탄식을 흘렸다. 이 지옥 속에 두 발이 묶인 당신과 그 사람의 운명이 가혹하면서도, 찰나의 순간이 덧없는 인생처럼 아름답다 여겨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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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스스로 떨어져내리길 택했다. 반짝이는 별들의 욕망이 당신마저 추악한 빛으로 물들이기 전에.

"함께 도망가자. 박나비."

떨어지는 당신을 향해 벌린 두 팔. 그림자의 뒷면에서 미소 짓는 입꼬리.

이미 지쳐버린 당신은 운명을 받아들였다. 유성의 낙하가 그러했듯이. 떨어져내리는 당신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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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상은 복잡한 거미줄로 엉켜있었다. 아무리 거미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돌아다녀도 당신은 진짜가 될 수 없었기에, 당신의 바닥을 지탱하던 거미줄을 망설임 없이 끊었다. 누군가 먼저 당신의 줄을 끊어내기 전에. 엉겨 붙은 거미줄이 당신의 사지를 속박하기 전에.

"다른 사람은 믿지 말라고 했잖아. 엘리세바."

떨어지는 당신을 향해 벌린 두 팔. 맹수가 목울대를 울리는 듯한 느른한 웃음소리.

당신의 모습만을 비추는 그 사람의 눈동자에 소름이 돋았다. 저 눈동자는 처음부터 줄곧 당신만을 쫓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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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분노를 먹어치우는 워터폰.

검녹색 이끼가 내려앉은 악기에서 숲 향기가 납니다. 달빛조차 들지 않는 깊고 어두운 숲. 들어가는 순간 영영 그 어둠에 삼켜져도 이상하지 않을 음습하고 암울한 검은 숲의 향기.
낮고 부드러운 악기 소리는 불러들이지 말아야 할 존재들을 끌어들이는듯합니다. 음악소리가 이어질수록 공기에 무게가 느껴지고 소름 끼칠 정도로 오한이 드는 걸 보면요.
듣는 이의 귀를 멀게 만드는 음악소리는 당신의 잃어버린 기억들을 남김없이 모조리 떠오르게 해줄 것입니다.

의뢰의 댓가는 없습니다. 이미 그 사람이 충분히 지불했으니까요.
부디. 후회 없는 결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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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세바의 분노를 묻어놓은 첼로.

날카롭게 깨져버린 거울 조각 파편들이 악기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표면은 일그러진 모습으로 당신을 비추기도 하지만...... 가끔은 비추지 말아야 할 것들을 비추기도 합니다.
메마르고 황량한 악기 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공허하게 울리면서 깊숙이 숨겨져있던 어두운 감정들을 멋대로 파헤쳐냅니다.
듣는 이의 생명을 갉아먹는 음악소리는 당신의 오랜 소원을 이루어줄 겁니다.

의뢰의 댓가는 당신이 받는 모든 사랑. 그거면 됩니다.
다시 돌아오신다면 그때는 VIP 고객으로 대우해드리죠. 끈질기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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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비의 분노를 새겨놓은 가야금.

소리가 날 수 있을지 의아할 정도로 앙상한 골격과 소름 끼치는 순백색 외형은 마치...... 잠깐. 설마 백골로 만들어져있는 건가요?
낮고 부드러운 악기 소리는 불러들이지 말아야 할 존재들을 끌어들이는듯합니다. 음악소리가 이어질수록 공기에 무게가 느껴지고 소름 끼칠 정도로 오한이 드는 걸 보면요.
밤마다 울려퍼지는 음악소리는 당신에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권력과 지위를 쥐여줄 것입니다.

의뢰의 댓가는 당신의 영혼으로 하죠.
당신은 조금 더 재미있는 결말을 이끌어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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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아의 애증을 담은 비올라.


......이런.
손님께서 원하시던 게 애증을 담은 악기가 맞으신가요?

악기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군요. 아직 당신의 욕망이 악기에 담기기에 충분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혹은 아직 망설이고 있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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