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아

절망의 신은 단하나에게 물었습니다.
단하나의 손에는 소중한 기억으로 이루어진 조각이 들려있었습니다.

"이번 삶은 어땠나요?"

단하나는 슬프게 울었습니다.
그/그녀는 조각을 쓰다듬은 채 말합니다.

"다시 만나고싶어요."

평화의 신은 불사자리에게 물었습니다.
불사자리의 손에는 괴로운 과거로 이루어진 조각이 들려있었습니다.

"이번 삶은 어땠나요?"

불사자리는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그/그녀는 조각을 흘겨본 채 말합니다.

"다시 만나고싶어요."

불사자리와 단하나(은)는 한 명이 "식사, 목욕, 아니면 나"의 질문을 하고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대답을 듣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방에 갇히고 맙니다. 지시문은 둘 중 한 명에게만 공개됩니다.

단하나의 죽음 앞.

미련이 남은 삶의 길을 되돌아본다. 
아름답게 다가오는 애착이 그 끝을 맴돈다.

경계에 선 그대야, 그대는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

불사자리은/는 거울을 유심히 봅니다.

"아몰라"

나 자신이 역겨워서 거울을 깨트려 버렸습니다.

있잖아, 불사자리. 만약에 언젠가 슬퍼하던 일을 잊게 된다면 어떨 것 같아? 물론 기쁜 일이겠지. 넌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