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형태 - 모두의 진단 결과

이안에게 고백이란 더없이 비굴한 것이다.
이안의 뺨이 붉게 달아올라 있다.
이 순간이 와도 결코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네가 도저히 머릿속에서 잊히지가 않아."

령에게 고백이란 그 무엇보다도 고통스러운 것이다.
령의 눈가가 잔뜩 붉어져 있다.
이 순간이 와도 결코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나는 왜 아직도 너를 사랑하는 걸까."

호시 카케라에게 고백이란 단 한 사람을 위한 것이다.
호시 카케라의 눈물은 뺨을 잔뜩 적신 채다.
이 순간, 자신의 감정이 어느 무엇보다 커 감당하기 버거워 보인다.
"나에게 네 나머지 인생을 줘."

ㅛㄹㄹㅇㄴㅁ에게 고백이란 무엇보다도 숨기고 싶은 진심이다.
ㅛㄹㄹㅇㄴㅁ의 손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떨린다.
이 순간에도 그저 웃을 뿐이다.
"네 손에 죽고 싶어."

ㅛㅗㅎㄹㅎㄹㅇㅎㄹㅇㄹㄹㅇㄴㅁ에게 고백이란 평생에 딱 한 번 있을 아주 중요한 것이다.
ㅛㅗㅎㄹㅎㄹㅇㅎㄹㅇㄹㄹㅇㄴㅁ의 입술은 잔뜩 부르터 있는 채다.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밝은 미소를 보인다.
"너를 사랑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단빵 쿠니어1세에게 고백이란 단 한사람을 위한 것이다.
단빵 쿠니어1세의 어깨가 작게 떨리고 있다.
겨우 이 순간에 와서야 작게 벌어진 입술이 잘게 떨리고 있다.
"네 손에 죽고 싶어."

단빵 쿠니어1세에게 고백이란 거짓말 같은 진심이다.
단빵 쿠니어1세의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 것만 같이 위태롭다.
이 순간이 끔찍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보인다.
"사랑해……"

아레스트리아 압스큐리티에게 고백이란 거짓말 같은 진심이다.
아레스트리아 압스큐리티의 뺨이 붉게 달아올라있다.
이 순간이 누구보다 길게 느껴지는 듯 하다.
"내 인생의 끝에 네가 있으면 좋겠어."

이고은에게 고백이란 앞으로의 삶을 위한 하나의 원동력이다.
이고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 순간, 여태까지중에 가장 밝은 미소를 보인다.
"나를 사랑할 기회를 줄게."

고은에게 고백이란 더없이 비굴한 것이다.
고은의 눈은 가만히 감겨진 채다.
이 순간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인다.
"나를 죽여 줘."

그라티아에게 고백이란 평생을 담은 하나의 약속이다.
그라티아의 두 손이 얼굴을 가리고 있다.
이 순간을 누구보다 고대했던 것처럼 보인다.
"나를 사랑해 줘."

필멸자에게 고백이란 더없이 벅찬 것이다.
필멸자의 입술은 잔뜩 터 있는 채다.
이 순간이 누구보다 길게 느껴지는 듯 하다.
"네 손에 죽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