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불길을 형상화 한 듯한 타오르는 적발의
 영웅은 냉막한 눈길로 그 / 그녀를 주시하여,
 눈부신 섬광이 빗발치는 검을 쥐고 고한다.

"미련하군,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나?"

처음에는 청각을, 다음은 시각을, 이내 촉각을. 차차 빼앗기는 과정에 매혹되어, 그렇게 저 아득한 심연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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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불길을 형상화 한 듯한 타오르는 적발의
 영웅은 냉막한 눈길로 그 / 그녀를 주시하여,
 눈부신 섬광이 빗발치는 검을 쥐고 고한다.

" ㅡ 끝이다, 당신에게 더이상의 내일은 없어."

음, 이정도면 해피 엔딩인가? 아하하, 볼품없이 웃고. 또 볼품없이 죽는다. 그것이면 됬다고, 자조적으로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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